[돈+Cars] `제로백 3초` 럭셔리 전기차 … 빨려들어가는 듯한 `AMG 끝판왕`

입력: 2023-06-15 16:38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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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AMG EQE·EQS' 타보니
최고출력 658마력 묵직한 주행감… 수납공간 넉넉
스포츠플러스 모드 변경 땐 가상사운드에 귀 호강

[돈+Cars] `제로백 3초` 럭셔리 전기차 … 빨려들어가는 듯한 `AMG 끝판왕`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의 럭셔리 전기 세단에 고성능 AMG를 결합한다면 어떤 성능이 나올까.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매틱+'(이하 EQS AMG)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매틱+'(이하 EQE AMG)이 그 답을 내놓았다.

AMG의 만의 퍼포먼스 매력은 전기차에서도 그 멋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한 차원 높은 주행감을 선보이면서 내연기관차가 주도했던 고성능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벤츠코리아가 용인 에버랜드 AMG 스피드웨이에서 진행한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EQS AMG'와 'EQE AMG'의 서킷 주행 기회가 주어졌다.

두 모델은 럭셔리 전기 세단인 EQS와 EQE의 고성능 AMG 버전이다. 벤츠가 이번 행사를 열었다는 것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AMG의 고성능 퍼포먼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두 차종외에 고성능 퍼포먼스 스포츠카인 AMG GT의 시승 기회도 주어졌다. 덕분에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간 AMG 주행감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

먼저 AMG GT는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특유의 우렁찬 배기음이 울려퍼졌다. 속도를 붙이면 땅을 '치고 나간다'는 인상을 받으며 초고성능 모델에서 전해지는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낮은 차체 덕에 바닥에 붙어 달리는 듯한 주행감은 꽤나 흥미로웠다.

이와 비교했을 때 EQS·EQE AMG의 퍼포먼스는 사뭇 달랐다. 배기음은 전기차답게 조용하면서도 가상 사운드 덕에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몽환적인 사운드가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변경하면 가상 사운드가 한층 강렬해져 귀로 듣는 퍼포먼스도 충분히 즐길만 했다.

가속감도 AMG GT와는 다르게 전해졌다. 전기차 특유의 '빨려들어가는 듯한' 가속감 덕에 페달을 밟을 때마다 몸이 뒤로 젖혀지기도 했다.

럭셔리 세단을 기반으로 한 만큼 시트 포지션은 충분히 편안하면서도 서킷 주행에서는 여느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것 이상의 재미가 느껴졌다. 마치 미래 세계의 고성능 차를 탄다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두 모델에는 배터리가 탑재된 만큼 주행감도 적잖이 묵직했는데, 넘치는 힘을 가진 덕에 그 힘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었다.

EQS AMG의 경우 최고 출력이 무려 484㎾(658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소요 시간)은 3.8초다. AMG GT의 제로백이 4초인 점을 감안하면 넘는 덩치에도 어느정도의 퍼포먼스가 발휘되는지 가늠된다.
EQE AMG는 최고 출력은460㎾로 제로백은 3.5초에 불과한 데, 실제 이날 시승에서는 직전 코스에서 순식간에 18~200㎞를 찍어 '3초대 제로백'을 체감할 수 있었다.

EQS·EQE AMG에는 모두 후륜 조향각을 조절해주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적용돼 차선 변경은 물론 코너링도 상당히 유연하게 이뤄져 고속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이뤄졌다.

EQS·EQE AMG 모델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실용성이다. 세단 모델을 기반으로 한 만큼 시랜 수납공간은 여유로웠다.

특히 센터 콘솔 밑에는 가방이나 우산을 둘 만한 공간도 마련됐다. 평소 세단의 편안한 주행을 즐기다 교외로 나갈 때는 언제든지 AMG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을만 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AMG 버전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AMG GT의 경우 가죽에 버클이 조합된 트렌디가 멋의 떠오른다면, EQS·EQE AMG는 투 버튼의 체크 수트로 표현하면 어떨까.

가격은 EQS AMG 2억1300만원, EQE AMG는 1억4380만원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