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세탁기 등 전기료 부담 줄여
재활용 바이오플라스틱 사용도
한종희 "50% 이상 성장시킬것"
재활용 바이오플라스틱 사용도
한종희 "50% 이상 성장시킬것"
'비스포크 라이프' 첫선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던 삼성전자 가전사업이 올해 출시 5년 차를 맞은 '비스포크' 가전 라인업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이번에는 친환경과 전기요금 부담 등을 고려해 고효율과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췄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진행된 '비스포크 라이프' 론칭 미디어데이에서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생활가전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에너지 관련 기능을 개선했다"며 "친환경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올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뚫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비스포크는 기존 '비스포크 홈'에서 진화한 '비스포크 라이프'라는 테마로, 공간과 취향 맞춤에서 사용자들의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맞춤으로 더 고도화된 가전을 의미한다. 올해 신제품 라인업은 핵심 부품 고효율화로 에너지 효율을 대폭 높이고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 비스포크 가전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 에너지 비용과 환경에 더해지는 부담을 손쉽게 덜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진정한 홈IoT 솔루션을 제공한다.
항공기 수준의 초정밀 가공기술을 적용해 최고 효율을 구현한 컴프레서, 디지털 제어와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AI 인버터를 사용해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 뛰어난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을 총 57개 운영한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에너지 효율이 최대 30%나 높고,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1등급 최저 기준 대비 효율이 최대 22% 더 높다.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를 10%나 덜 쓴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활용해 비스포크 가전을 관리하면 추가적인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서비스 내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추가 절감할 수 있다.
환경을 배려한 다양한 노력도 반영했다. 세탁 시 마찰로 인해 옷에서 떨어져나오는 10㎛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나 줄여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를 탑재한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물론 비스포크 에어컨에 일회용 건전지가 필요 없는 솔라셀 리모트를 확대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냉장고 내부 야채박스는 기존 소재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했다. 청소기 필터와 세탁기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부품에는 해양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환경에 대한 배려까지 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앞세운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 상황이 예상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는 상황으로, 올해 상반기 내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비스포크 가전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친환경 기능과 소재를 확대하면서 비용이 올라가는 부분도 분명 있으나 공정 측면에서 디지털 트윈을 비롯한 다양한 비용 단축을 꾀하고 있다"며 "가격을 비롯해 경험적인 면에서도 고객들이 '프리미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부회장은 올해 들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로봇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로봇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던 것과 같이 내부 조직과 삼성리서치에서 로봇 사업과 관련한 많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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