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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참변 일가족 차창엔 `사랑해 엄마`..."작고 예쁜 애들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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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평소 단란했다…어제 반려견 심하게 우는 소리 나"
5명 참변 일가족 차창엔 `사랑해 엄마`..."작고 예쁜 애들이었는데"
지난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소유 차량에 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놓여 있다. [인천=연합뉴스]

인천의 한 주택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에 대해 이웃 주민들은 평소 단란한 가족이었다고 19일 전했다.

전날 오전 40대 A씨 부부와 10살이 안 된 어린 자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 앞에는 이날 노란 출입 통제선이 쳐져 있었다.

집 앞에 주차된 A씨 부부의 차량 2대 중 1대의 운전석 앞 차창에는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고 삐뚤빼뚤하게 어린아이 글씨체로 쓰인 그림 쪽지가 눈에 띄었다.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A씨 부부는 5년가량 전 이 주택을 사들여 이사를 왔다. 업무상 맺은 인연으로 결혼하게 된 이들은 수개월 전 주택 2층에 찜질방을 만들어 세를 줬다.

A씨는 주택 쪽문과 외관을 직접 고치는 등 성실한 모습이었고, 평소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 화목한 가장이었다고 했다.

연년생 딸 둘에 막내아들을 둔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자주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런 가족의 모습을 평소 자주 목격했던 이웃들은 가족 참변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한 이웃은 "자매만 있어 아들을 낳으려고 셋을 낳았다고 들었다"며 "다들 너무 작고 예쁜 애들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웃들은 최근 A씨 가족이 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A씨 부부가) 인천 다른 지역에 집을 사둔 상태라 곧 이사를 가야 하는데 시세보다 비싼 값에 집을 내놔서 잘 안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최근 빚을 좀 졌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인근 가게 주인은 "이 가족이 처음 이사 온 수년 전부터 큰 개를 키웠는데 유독 며칠 전부터 개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다른 사람들도 말을 했는지 입마개를 씌웠더라"며 "어제도 개가 심하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새벽쯤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다른 주민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A씨 부부와 자녀 3명 등 일가족 5명은 전날 오전 10시 37분 미추홀구 한 주택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방 안에 홀로 남겨져 있었고, 그의 아내와 자녀 3명은 다른 방에 함께 쓰러져 있었다.

이들의 친척은 A씨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쓰러져 있는 일가족을 보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자녀들을 흉기로 살해한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5명 참변 일가족 차창엔 `사랑해 엄마`..."작고 예쁜 애들이었는데"
지난 18일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 19일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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