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형사3부(조용우 부장검사)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대구 모 파출소 소속 경위 A(4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또 뇌물공여 등 혐의로 대포통장 유통업자 B(42)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2월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근무할 당시 26억원대 가짜 명품 판매 사기 사건을 수사하던 중, B(42)씨가 노숙자 C씨 명의로 대포통장을 공급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를 방조하고 B씨를 입건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2020년 1월 B씨에게서 범죄수익금 5700여만원이 남아 있는 대포통장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C씨를 찾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C씨 거주지 정보를 알아내 B씨에게 알려준 뒤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B씨의 범행을 알고도 입건하지 않음으로써 B씨는 이후에도 대포통장을 유통해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경찰이 송치한 해외 선물 사이트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과 브로커 간 금품 수수 정황이 발견되자, A씨를 조사해 범행 일체를 밝혀냈다. 경찰 수사단계에서도 해외 선물 사이트 사기 사건 수사 무마 명목으로 브로커들이 경찰관에게 금품을 줬다는 진술과 편지가 있었지만, 당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추가 금품수수 및 수사 무마 로비 의혹 등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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