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첨단산업 육성 전략 발표
삼성, 용인에 20년간 300조 투입
2042년 팹리스 등 150곳 유치
정부, 550조 민자투자 유도키로
삼성, 용인에 20년간 300조 투입
2042년 팹리스 등 150곳 유치
정부, 550조 민자투자 유도키로
![[기획] K반도체, 세계최대 클러스터로 대반격](http://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1602100151781001[1].jpg "[기획] K반도체, 세계최대 클러스터로 대반격")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년 간 300조원을 투자,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용인에 710만㎡(215만평) 규모의 최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포함해, 오는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첨단 산업은 핵심 성장 엔진이자 안보 전략 자산이고 일자리와 민생과도 직결된다"며 "3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신규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이 이번 정부 계획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용인 클러스터는 단연 세계 최대다. 부지면적은 기존 세계 최대인 평택캠퍼스(289만㎡)의 2.5배에 이르고, 투자규모 역시 평택(60조원 이상)의 5배나 된다. 삼성은 메모리 뿐 아니라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확장된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계에서는 기술로는 밀리지 않지만 생산 능력 부족으로 '규모의 경제'인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와의 시장 점유율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던 만큼 용인 클러스터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등에 있는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 패권다툼 틈바구니 속에서 정부와 기업, 여·야 정치권 할 것 없이 K-반도체를 지키기 위해 '원 팀'이 됐다는 것에서 이번 프로젝트 발표는 의미가 크다. 야당도 최근 정부가 내놓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산업에 최대 15%의 세제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K칩스법)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에는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갖춘 주요 국가들이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를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 2800억달러(약 365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을 내놓았다. 중국도 과거 10년 간 이어진 1조위안(약 189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보조금 정책 패키지를 5년 더 연장해 마찬가지로 1조위안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지난해 반도체칩법(430억유로·약 60조원)을 통과시켰고, 대만과 일본 역시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340조원)를 비롯해 디스플레이(62조원), 이차전지(39조원), 바이오(13조원), 미래차(95조원), 로봇(1조7000억원) 등 6개 첨단산업에서 2026년까지 550조원 규모의 민간 주도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박정일·박은희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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