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대표 사퇴론을 놓고 "별무소용이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별무소용 (別無所用)은 별로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낙연 대표 때 당대표 최고위원 임기가 분리되어 있는 당헌당규 개정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그만두더라도 최고위원 임기는 계속된다"며 "지도부가 붕괴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만 그만두면 당대표만 원 포인트 전당대회를 하게 돼 있다"며 "지금 지도부가 와해되거나 붕괴되지도 않고 비대위로 갈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 대표가 그만두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임기가) 8개월 이상 남아 있으면 무조건 전당대회를 치르게 돼 있다"며 "그런데 그만두라고 한 분들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퇴론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이) '이게 뭐 우리가 주장하는 게 별 소용이 없겠구나'라고 느끼신 것 같다"며 "그래서 당대표를 그만두라는 이야기는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 모씨의 사망과 관련해 윤영찬 의원이 '10년 넘게 자신을 위해서 일했던 사람인데 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다'라고 한 것을 두고는 "그 부분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이야기하면 막 언론에서 또 뭐라고 하고 막 그럴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정 최고위원은 고민정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 거취에 대해서 초가을 정도에 판단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도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이 대표에게 당대표직 사퇴하라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뜻"이라며 "3·4· 5· 6· 7· 8, 몇 달이냐. 벌써. 6개월 정도 되면 민주당 내 문제가 다 수습이 될 거다 하는 심모원려의 차원"이라고 했다.
이어 "포털에 언론들 보니까 마치 고민정 최고가 비판한 것처럼 썼는데 지금 당장 그만두라고 하는 의원들을 향해서 '아니다'라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고민정 최고의 심모원려를 이런 식으로 살짝 비틀어서 제목을 뽑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최고위원 회의를 뭐 일주일에 세 번씩 하지 않느냐"며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똘똘 뭉쳐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