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불황 속에 그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도 매출 감소세로 돌아섰다. 1위인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소폭 늘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335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직전분기 351억6800만달러 대비 4.7% 감소했다.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분기 합산 매출은 13분기 연속 증가한 이후 14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은 53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3.5%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체보다 하락폭이 적어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6.4%에서 3분기 15.5%로 하락했다가 4분기에 15.8%로 다시 소폭 반등했다.
다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는 확대됐다. TSMC의 매출 감소 폭이 삼성전자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전분기보다 1% 줄어든 199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TSMC의 시장점유율이 58.5%까지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지난해 3분기 40.6%포인트에서 4분기에는 42.7%포인트로 늘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 파운드리 업계는 저조한 성수기 실적과 고객 재고 조정의 영향을 받았으나, TSMC는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고객사들이 재고 감축에 집중한 탓에 첨단 공정 수주 감소와 전반적인 수요 위축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계절적 특성과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더욱 가파른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