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선정했다. 7일 KT 이사회는 CEO 후보심사위원회를 열고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단수 후보로 확정했다.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 만큼 최종 심사는 엄격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이사회는 강조했다. 이사회는 통신업의 한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이유로 윤 사장을 CEO 후보로 뽑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전략기획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통신과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기술을 융합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최종후보 1인을 확정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권 카르텔'이란 여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았고 대통령실 관계자도 지배구조 투명성을 언급했다. 이에 KT가 CEO 선임을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계획된 일정을 진행해 후보자를 선임했다. 결국 최종 후보자가 선정됐지만 그가 KT 대표가 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달 말 열리는 주총에서 최종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53%)이 KT의 대표 선임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2·3대 주주인 현대차그룹(7.79%)과 신한은행(5.46%)도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KT 입장에선 소액주주에 희망을 걸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57%에 달하기 때문이다. 과반 이상의 소액주주들이 사실상 표 대결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소액주주들은 "정치권 외압에 KT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누가 KT의 수장이 되든 향후 3년간의 경영 활동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마디로 '불확실성'이 너무 많은 것이다. 당장 시급한 것은 인사·조직개편이다. KT는 지난해 11월 차기 CEO 선정작업에 착수한 이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중단한 상태다. 추락한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불편한 내색을 모른 체하기도 어려을 것이다. 난관이 많겠지만 새 CEO는 KT가 공익성이 큰 기간통신사업자란 점을 각인하고 러더십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길 기대한다.
KT 이사회가 7일 차기 대표 최종 후보자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확정해 발표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사옥. 연합뉴스
![[사설] 잡음 속 KT 대표 선출… 기간통신사업자 리더십 공백 없어야](//contents.dt.co.kr/images/202303/2023030802102369061001[1].jpg "[사설] 잡음 속 KT 대표 선출… 기간통신사업자 리더십 공백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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