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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색채의 감성술사` 첫 방한… "인상적 도시 서울과 사랑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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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화가 다비드 자맹, 서울서 해외 최대규모 전시회
한국 관람객 관심에 친밀감… 제 가치 알아봐줘 행복
서울 첫인상 안전하고 조용, 높은 건물들도 아름다워
앞으로 외진 곳에 핀 꽃들 등 '잊힌 꽃' 표현해 보고파
[오늘의 DT인] `색채의 감성술사` 첫 방한… "인상적 도시 서울과 사랑에 빠졌어요"
다비드 자맹.

"긍정적인 삶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색채들을 제 그림을 통해 느끼길 바랍니다."

현대미술계의 감성술사로 알려진 프랑스 화가 다비드 자맹(52)이 더현대 서울에서 해외 최대 규모 전시를 열고 한국 관람객들과 만났다. 2021년 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 '내면세계로의 여행'으로 작품들을 한국에 소개하긴 했으나 직접 방문한 건 처음이다.

지난 14일 가족들과 방한한 자맹은 "유럽 이외의 지역은 처음인데 서울과 사랑에 빠졌다"며 "큰 도시지만 매우 안전하고 조용해 인상적이었고, 높은 건물이 매우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서울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자맹은 평소 "제 그림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관람객의 반응이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해왔다. 한국 관람객들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본 그는 "전시에 관심을 갖고 감상해주는 모습에 큰 친밀감을 느꼈다"며 "제 가치를 알아봐줘서 행복했고, 미소를 띠며 작품을 보는 그들을 통해 자신감까지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간의 움직임과 내면에 대한 탐구를 감각적인 색채와 형태로 녹여낸 아크릴화 작업을 주로 해온 자맹은 현재까지 78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에서는 미공개 신작 100여 점 포함해 130점의 오리지널 원화를 선보인다. 그가 자주 탐구해온 내면초상화, 댄디보이를 비롯해 미술사를 아우르는 명작에 대한 오마주, 한국의 스타들, 어린이, 정원 등을 주제로 구성했다.

자맹은 "제 고향 프로방스에 대해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프로방스는 땅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고 색채가 많은 아주 개성 강한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댄디즘(타인에게 정신적 우월감을 표출하는 태도)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조인데, 시대에 따라 새로운 스타일로 변모한다"며 "18세기에 탄생했지만 영원한 가치라고 생각해 작품에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 인생과 작업의 세 가지 키워드를 꼽자면 자유, 온정,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에서 이 긍정적인 에너지들이 아주 조화롭게 나타나 만족스러워요. 역동성과 여러 가지 살아있는 감성을 표현해줄 수 있는 색채 또한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그는 "인생의 경험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하지 않나"라며 "살면서 누군가를 통해, 어떤 사건을 통해 매순간 감동을 받을 때마다 의미를 추출해 그림으로 승화시켜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제 그림의 주제 중 하나인 아이 같은 경우 제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로서 느끼는 사랑과 행복을 얘기해보고 싶어 시작했어요. 사람들의 움직임을 표현할 때라든지 꽃을 표현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특정 기술을 고집하진 않아요. 자유로운 방식으로 그 주제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때 테마가 의미 있게 확산되거든요."

자맹은 작품을 구현함에 있어 빛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했다. 그는 "제 초기작을 보면 어둠과 밝음이 아주 선명하게 대비가 된다"며 "빛은 그림의 볼륨감과 역동성을 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빛을 활용하는 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거예요. 그림을 그리면서 제 눈이 훈련돼서 본능적으로 빛의 변화를 촉진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빛의 대비를 보고 전체 그림을 정한 다음에 디테일한 작업을 해야 그림의 안정감을 찾을 수 있어요."

자맹은 작품에서 '행복'을 강조한다. 그는 "자그마한 땅을 경작해 이웃과 나누는 경험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들 알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하는 삶, 나아가 제 그림을 좋아해주는 대중들과 공유하는 게 제겐 행복"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제 작품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끼신다면 저한테도 너무나 큰 행복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그림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웃고 긍정적인 순간이 잠깐이라도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면 좋겠어요."

자맹은 이번 전시를 위해 '위대한 선수들' 시리즈의 하나로 손흥민·김연아·김연경이 포함된 '한국의 별'을 새롭게 그렸다. 그는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피겨스케이팅을 접했다"며 "무용에서의 동작과 비슷해 포착하는 데 어렵지 않았고, 김연아 선수의 우아한 동작에 매료돼 작품을 즐겁게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연아 선수가 지난 15일에 전시장에 방문했어요. 각 그림에서 제가 선택한 포즈에 대해 얘기를 나눴어요. 그림에서 우아함과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김연아 선수가 두 작품에서 그것을 모두 발견해 기뻤습니다. 그녀를 그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는데 만나서 작품 얘기까지 나눈 것은 제게 진정한 선물이었어요."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자맹은 "잊힌 꽃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봄꽃을 그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꽃은 제게 의미가 커요. 지금까지 그려온 꽃들을 참고해 외진 곳에 피어 있는 꽃들을 그려보고 싶어요. 다양한 색상을 활용해 볼 수도 있고 배경을 검은색으로 한다든지 아니면 그림의 형태를 대형으로 만들어볼 수도 있고. 당분간 제 그림의 주제는 잊힌 꽃이 될 것 같습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오늘의 DT인] `색채의 감성술사` 첫 방한… "인상적 도시 서울과 사랑에 빠졌어요"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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