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완화 기대에 투자심리 개선
연초이후 50%↑… 반년만에 최고
고점 3분의1 수준, 추가상승 전망
연초이후 50%↑… 반년만에 최고
고점 3분의1 수준, 추가상승 전망
16일 서울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3100만 원을 훌쩍 넘어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 기대감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당국의 가상자산 규제 우려 해소가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5일(현지시간) 2만4000달러(약 3089만원)를 돌파하며 지난해 8월 13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11% 급등한 2만45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이후로는 5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8.72% 상승한 1683달러(215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미 달러화 약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또는 인하에 대한 기대감, 실질 금리 하락 등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만 해도 2만3000달러(2953만원)선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13일에는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 강화 우려로 2만1000달러(2697만 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뉴욕주 금융서비스부가 13일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명령, 또다른 코인 발행사 서클도 규제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틀 만에 10% 이상 뛰어오르며 단숨에 2만4000달러를 넘어서 2만460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미 당국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면서 이런 상승 랠리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웨이브 파이낸셜의 탈중앙화 금융 책임자인 헨리 엘더는 "오늘 급등은 규제 당국이 기본적으로 서클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깨달은 데 따른 것 같다"고 밝혔다.
2021년 고점 6만9000달러에서 현재 2만달러 중반까지 하락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기대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장기적인 통화긴축 기조가 자산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고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은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 요소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3월 4만7000달러를 돌파했다가 5월 3만달러 선으로 급락했고, 6월 2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1만60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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