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미술관 특정 감사 결과와 관련해 "안타깝다"며 "열심히 하라는 채찍과 격려로 알고 미술관 혁신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 관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한 '2023년 전시 및 중점사업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내용을 숙지하지 못했다"며 "지금 각 부서에서 감사 결과 검토를 시작해 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종합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 있으면 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일부 부서장들의 '갑질'을 인지하고도 방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갑질 문제는 불행한 일"이라면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나왔는데 갑질 단어가 없는 미술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정자를 정해놓고도 수개월째 공석 중인 학예실장직 관련 질문에는 "내부 승진이 아닌 공모를 통해 선정해 관장의 의지가 개입될 수 없다"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곧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문체부는 전날 국립현대미술관 특정감사 결과 미술관이 규정과 다르게 미술작품을 구입하고 미술관 관련 재단은 국고 납입 수익금을 직원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등 16건의 위법·부당 업무처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도 해외 유수 기관과의 공동주최·순회·협력 등 다양한 교류를 이어간다. 장욱진·김구림 등 한국 미술 대표작가 개인전과 소장품·소외장르 연구도 펼친다. 서울관 개관 10년·청주관 개관 5년을 맞이해 가상현실, 디지털 혁신 등 동시대 사회 흐름과 연계한 주제기획전도 선보인다. 아울러 중견·신진작가 조명 프로젝트, 융복합 다학제, 장소특정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미술의 창조성을 심화한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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