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완화·대기업 진출 영향
중고차업체 케이카 영업익 13% ↓
한온시스템도 車부품 매출 감소
'몸값 황금기' 매각 타이밍 놓쳐
중고차업체 케이카 영업익 13% ↓
한온시스템도 車부품 매출 감소
'몸값 황금기' 매각 타이밍 놓쳐
두 회사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품귀대란의 수혜를 받으면서 매력적인 인수·합병(M&A) 매물 후보군으로 꼽혔는데, 품귀대란이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한앤컴퍼니가 매각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60억원으로 작년보다 12.9% 감소했다. 케이카를 포함한 중고차업종은 그 동안 완성차의 신차 출고 지연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 기미를 보이면서 점차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케이카는 작년만 해도 분기 평균 중고차 대당 마진이 156만원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144만원으로 12만원(7.3%) 감소했다. 케이카는 올 1~3분기 온·오프라인(경매 제외)를 통해 9만대 정도의 중고차를 판매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100억원가량 마진이 축소된 셈이다.
내년엔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완성차 생산 정상화와 현대자동차·기아, 롯데렌탈 등이 중고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어서 업황이 나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케이카는 작년 10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으며, 지난달을 기점으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
이는 대주주가 언제든 지분을 팔 수 있다는 의미로,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점을 감안했을 때 잠재적 M&A 매물로 꼽힌다.
하지만 올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중고차 시장 호재가 점차 희석됐고, 이에 주가도 작년말 3만4100원에서 지난 25일 기준 1만2950원까지 떨어져 공모가(2만5000원) 밑으로 내려온 상태다.
한온시스템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18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5%, 42.5% 각각 줄었다. 경쟁사인 현대모비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576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5.9%, 현대위아는 557억원으로 78.6%, HL만도는 766억원으로 44.0% 각각 증가해 한온시스템과 대조됐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럽 지역의 전력비 상승 등에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용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유럽 에너지 비용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전동화 제품의 규모의 경제 확대와 원재료, 물류비,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실적 부진 여파에 시장에서도 우호적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달 한온시스템에 대해 보고서를 낸 13개 증권사 중 11곳이 목표 주가를 낮췄다. 또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온시스템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지난 5~6월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작년 3월 한온시스템 매각을 위해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그해 6월 본입찰에 들어갔지만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답보에 빠진 모습이다. 그 사이 주가는 작년말 1만3450원에서 지난 8월말 1만300원, 지난 25일엔 8600원으로 올 들어 36%나 빠져 M&A 셈법은 더 복잡해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의 해소로 완성차 생산이 해소된 점은 자동차 부품사에 호재지만 원가·금리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최근 금리·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주식 시장도 침체된 만큼 M&A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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