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생필품 제조사의 잇딴 가격 인상 속에 이마트가 최저가 정책으로 전개해 오던 '가격의끝' 프로젝트를 약 석달만에 접는다. 대신 자체 브랜드(PL)인 노브랜드·피코크 상품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자체 브랜드(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 가격을 동결한다고 29일 밝혔다. 가격 동결 대상은 노브랜드 1500여개, 피코크 700여개 모든 상품이다. 이마트 매장과 SSG닷컴(쓱닷컴) 모두 적용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7월 4일부터 40대 필수상품군을 선정해 상품군별 대표 상품을 상시 업계 최저가로 관리하는 가격의끝 프로젝트를 전개해 왔다. 이를 연말까지 확대해나가고 이후에도 고물가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한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원부자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한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일반 제조사 상품 가격을 최저가 유지해 파는 데에 있어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유통업체의 자체적인 가격 관리로는 소비자들이 실감할 만한 혜택을 드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격의끝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이마트는 가격 컨트롤이 가능한 PL 상품의 가격을 동결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또한 회사는 PL 상품도 강화한다. 필수 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신상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노브랜드와 피코크 점포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 매출은 1.4% 늘었다.
이마트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겨냥해 노브랜드와 피코크 브랜드의 상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에 진행하던 가격의끝은 내달부터 시즌별로 수요가 큰 상품들을 정해 특가 판매하는 것으로 변경한다. 품목은 기존 40대 품목이 아니라 500대 상품으로 늘리고 1주일 단위로 가격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대해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