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택 신사업 분야 투자 지속
경기 하강속 고른 성장세 유지
경기 하강속 고른 성장세 유지
반면 건설사 시공능력 순위 16위 코오롱글로벌과 44위 ㈜한양은 비주택 신사업 분야에 꾸준히 투자, 부동산 경기 하강 국면에도 비교적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과 한양은 비건설 분야 실적을 통해 부동산 경기 하강에 대응하고 있다. 대부분 중견건설사의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상회하지만 이들 건설사는 절반 정도에 그친다.
코오롱글로벌은 신재생 에너지인 풍력발전 사업과 자동차 부문 실적이 돋보인다. 특히 올해 1분기 BMW 자동차를 수입 판매하는 자동차 부문서 총 5297억원의 매출을 올려 건설 부문 매출(4812억원)을 뛰어 넘었다. 상반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비건설 업종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부동산 경기 하강 국면에도 불구하고 12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13억원)보다 늘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들어 코오롱글로벌은 SK에코플랜트·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풍력발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공동 사업을 포함해 경주, 태백 가덕산, 양양, 평창 등 총 26개 풍력발전소 현장을 운영 중이다. 정부가 지난해 5월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에 2030년까지 총 36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코오롱글로벌의 풍력발전 분야는 더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비건설 분야에 투자해온 덕분에 부동산 하강으로 인한 리스크에 노출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수소와 수처리 분야에서의 입지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의 비주택부문 신사업도 눈에 띈다. 한양의 포트폴리오에서 건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60%대지만, 일반적인 주택보다는 공공공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높다.
한양은 이달 부산 강서지역 전력구 공사를 수주하는 등 올해에만 총 1600억원 규모의 공공공사 수주고를 확보했다. 공공공사는 민간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미분양 리스크가 적어 건설업계에선 '알짜 수주'로 통한다.
한양은 또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실적을 확보해둔 상태다. 특히 작년 상반기부터는 태양광 분야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한양은 2020년 말 국내 최대 규모 98㎿ 발전설비를 갖춘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고흥만 수상 태양광발전소와 해창만 수상 태양광 EPC 사업을 연속 수주했다. 이들 태양광 발전소 준공이 끝날 경우 태양광 수익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한양 관계자는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부동산 하강 국면에 그리 자유롭지는 못하다"면서도 "다만 지속적인 신사업 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해둔 상태라 다른 건설사가 받는 것에 비하면 타격이 적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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