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裵 국힘 공개 최고위서 또 추태, 정치가 애들 장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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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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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국힘) 최고위원 회의에서 연일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집권여당의 최고지도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이준석 당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23일에도 추태를 보였다.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장에 이 대표가 들어서자 먼저 와있던 배 최고위원이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의 손을 밀어내고,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손목을 잡는 민망한 모습이 벌어졌다. 배 최고위원이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를 한 후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쳤지만, 이 대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국힘 공식 유튜브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됐다. 두 사람은 얼마 전에도 혁신위 운영방향,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 비공개회의 내용 유출 책임 소재를 놓고서도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반말을 하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부랴부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 두 사람이 부딪치긴 했으나 눈웃음을 띠고 있어 앙금이 풀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날 비공개로 전환된 후 지역구 조직위원장 공모결과를 놓고서 입씨름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언성이 높아지자 권 원내대표가 "또 그러지 말고 그만 회의를 끝내자"고 했다고 한다. 이를 보면 두 사람의 신경전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적 결사체인 정당의 회의에서 격한 토론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자연스럽다. 그러나 국민이 보고 있는 공개된 회의에서 비속어와 반말을 하고 악수를 거부하는 행위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앙당 일에 발언을 삼가겠다고 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도 참지 못하고 "공개회의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홍 당선인은 "대통령이 정치를 모른다고 깔보는 행위로도 비추어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최근 방송에 나와선 두 사람간 충돌이 애들 장난을 연상시킨다고 했다. 딱 맞는 말이다.

지금 국힘은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국회 개원에다 부동산세법, 최저임금제, 노동시장 개혁 등 하반기 접어들자마자 법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그런데도 야당 탓에 함몰돼 집권당으로서 협상 견인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이 일차 원인이지만, 의원들이 30대 당대표를 업신여기는 심리가 작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다. 이런 추태가 계속되면 5년 후 정권 재창출은 물론 21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도 다수당 탈환의 가망이 없다. 정치는 애들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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