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섰다. 반도체 공급난과 우크라이나 사태, 고물가 상황과 관련해 시장 상황이 악화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적인 모바일 경영전략 점검을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부 점검을 이달 중 착수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고, 별도 기간이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점검은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을 분석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자재값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MX사업부는 스마트폰 출하량과 함께 하반기 전략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3억28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3억만대 수준에서 2억7500만대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뿐만 아니라 애플 또한 올해 아이폰 생산량 목표치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2억2000만대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연내 아이폰 생산량을 전년 대비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목표치를 낮춘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삼성 모바일 경영전략 점검에서는 올 상반기 '갤럭시S22'에 불거진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와 AP(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리스크 점검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예상치 못하던 상황이 발생하면서 더 상세하게 살펴보는 차원에서 MX사업부 점검에 나서게 됐다"며 "하반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