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2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제가 원래 사진 찍는 걸 그렇게 즐겨하는 편은 아닌데, 혹시 쓸 데가 있을지 모르니 일부러 먼저 사진을 찍자고 말씀하셨다. 그런 것으로 봐서는 어쨌든 간접적으로 표현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과 오찬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을 당 원로들과 오랜만에 만나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주고받았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자리에서는 지방선거 등 정치적인 현안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지방선거 후보들에게는 선전을 기원하는 격려의 말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말씀을 함께 나눴는데, 공개할 만한 특별한 정치적 의미가 있는 말씀은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 퇴임 전인 지난달에도 청와대를 방문해 만찬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고생했다고 술 한 잔 사준다고 해 나갔다"고 말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원로들과의 만남에서 보궐선거를 앞두고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선거 지원 유세 등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 최측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은 양산으로 내려가셔서 자연인으로서 조용히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셨지 않았나, 문 전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 나서시거나 그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연고가 없어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며 "연고를 따지는 것은 유치하다"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판세가 박빙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특히 지방선거에서 ARS 조사 결과는 실제 최종 결과와 잘 안 맞는 경향이 많다"고 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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