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총 35개 외국은행 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1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억원, 4.5% 줄었다.
이자이익은 1조8591억원으로 전년 보다 3034억원(19.5%)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채권 및 유가증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자마진은 0.94%로 전년 보다 0.14%포인트 커졌다.
반면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관련손실이 증가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4455억원(44%) 감소한 5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 증권 관련 이익은 1조476억원 줄어 전년(2189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이 8287억원 늘었다. 수수료 이익은 336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반면 외환·파생상품(1조7094억원) 순익은 3315억원(24.1%) 늘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환 관련 이익은 감소했지만 선물환 매수포지션의 평가·매매이익이 발생하면서 파생 관련 이익이 커진 탓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5%로 작년 같은 때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 감소, 전년도 충당금 적립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전체 외은지점의 충당금 순전입액은 전년 대비 1381억원 줄어든 99억원 적자였다.
회계상 손익에 반영되지는 않으나, 자산 건전성 분류 결과에 따라 추가 적립하는 대손준비금 순전입액은 976억원으로, 전년보다 1513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외환·파생거래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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