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 인준 과정에서 협조해준만큼 협치 차원에서라도 정 후보자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국민 정서와 동 떨어진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등과 관련한 '아빠찬스' 논란이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해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당내 중진 및 다수 의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참석자들이) 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을 두고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으며, 이런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 후보자 본인의 결단, 그리고 대통령의 결단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민심에 대항하는 이런 인사는 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며 신중론을 폈다.
정 후보자는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자녀 의대 편입 등과 관련한 '아빠 찬스' 논란 속에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고 임명이 미뤄지고 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은 채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