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해 5월 10일 취임과 함께 용산에서 직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공원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떠나 광화문 정부청사에 집무실을 마련하겠다고 한 바 있다. 지난 10일간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검토하다가 갑자기 용산 국방부 청사가 후보지로 대두하면서 여러 논란이 일었다. 윤 당선인이 19일 용산 국방부 청사를 둘러본 후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적으로 결정을 발표하면서 대통령 집무실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상징성이나 기능적으로 매우 중대한 시설인 국정 최고책임자의 집무실을 짧은 시간에 너무 졸속으로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 당선인은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하여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집무실 이전이 핵심 이슈가 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이 속전속결로 판단을 내린 것은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광화문과 국방부 청사 모두 경호와 보안, 시민생활 등에서 문제가 적지 않았고, 특히 최대 1조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던 터에 그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은 부족했다. 광화문에서 갑자기 용산으로 틀어지면서 광화문시대를 열겠다는 약속도 어기게 됐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데 방점이 찍힌 말이었다고 했지만, 광화문이라는 상징성은 배제됐다. 이전 비용이 496억원이라고 추정했는데, 당초 주장돼온 규모와 너무 괴리가 크다.
윤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마감하겠다는 충심을 기꺼워하지 않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성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졸속으로 이뤄진다는 비판은 면키 어렵다. 그래서 일단 청와대 입주 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왕지사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광화문시대를 열겠다며 약속한 국민과의 소통 모델은 시민공간과 차단된 국방부 청사에서는 불가능하다. 미군부지 반환 후 개원할 공원과 연결하면 국민들이 멀리서 대통령 집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적어도 수년이 걸릴 일이다. 무엇보다 국방부와 합참 시설 이전으로 혹여 국가안보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용산시대' 취지는 옳으나 국민소통에 소홀하면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일단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면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벗어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하여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집무실 이전이 핵심 이슈가 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이 속전속결로 판단을 내린 것은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광화문과 국방부 청사 모두 경호와 보안, 시민생활 등에서 문제가 적지 않았고, 특히 최대 1조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왔던 터에 그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은 부족했다. 광화문에서 갑자기 용산으로 틀어지면서 광화문시대를 열겠다는 약속도 어기게 됐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데 방점이 찍힌 말이었다고 했지만, 광화문이라는 상징성은 배제됐다. 이전 비용이 496억원이라고 추정했는데, 당초 주장돼온 규모와 너무 괴리가 크다.
윤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제를 마감하겠다는 충심을 기꺼워하지 않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성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졸속으로 이뤄진다는 비판은 면키 어렵다. 그래서 일단 청와대 입주 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왕지사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광화문시대를 열겠다며 약속한 국민과의 소통 모델은 시민공간과 차단된 국방부 청사에서는 불가능하다. 미군부지 반환 후 개원할 공원과 연결하면 국민들이 멀리서 대통령 집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적어도 수년이 걸릴 일이다. 무엇보다 국방부와 합참 시설 이전으로 혹여 국가안보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용산시대' 취지는 옳으나 국민소통에 소홀하면 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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