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면 분양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작년 2배 수준인 13만5000가구가 풀린다. 작년 부동산 규제로 분양 일정이 올해로 연기된 사업장이 많은 영향이다. 정부는 작년 11월 지방자치단체와 주택 사업 주체 간 이견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분양가상한제 심사 기준을 개편했고 이 때문에 그동안 일정을 연기하던 건설사들이 작년 연말부터 공급을 재개했다.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치러질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사업 리스크를 피해 상반기 공급 일정이 앞당겨진 영향도 있다.
24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13만4928가구(총가구수 기준, 임대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물량인 6만6482가구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서울에서만 전체 물량의 23% 수준인 3만56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물량이 4578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6.6배 늘어난 물량이다. 인천시와 경기도에선 각각 2만4117가구와 8만250가구가 공급되는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4.6%, 16.7% 증가한 물량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5월 분양을 앞둔 올림픽파크 포레온이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1만2032가구로 일반 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반포한강공원 주변에 위치한 신반포15차 재건축아파트인 래미안 원펜타스는 상반기 공급을 앞두고 있는데 641가구 중 263가구를 일반분양된다.
인천에서는 작년 분양시장 흥행을 이끌었던 송도국제도시와 용현·학익지구(시티오씨엘), 검단신도시 등에서 분양이 대거 예정되어 있다. 검단신도시의 경우 우미건설과 대방건설, 금강주택, 제일건설 등이 상반기 중 5곳에서 4922가구를 공급한다. 이 단지들은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계획)의 수혜가 예상된다.
용현·학익지구에서는 2월 '시티오씨엘 6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시티오씨엘은 1만3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개발되며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상업ㆍ문화ㆍ공원ㆍ업무시설 등이 모두 갖춰진다. 주변에 수인분당선 학익역(2024년 계획) 신설이 예정되어 있다.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가까운 광명시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오는 4월 현대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광명5R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287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하며 호반건설이 상반기 중 광명10R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1051가구를 분양한다. 수도권 외곽지역임에도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안성시에서는 DL건설이 2월 1370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