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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넘지말라` vs `홀로설 것`…미국-이스라엘 76년 혈맹 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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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넘지말라` vs `홀로설 것`…미국-이스라엘 76년 혈맹 금가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

"그들(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한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써 왔던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스라엘이 홀로 서도록 강요받는다면 홀로 설 것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70년 이상 혈맹 관계를 유지해온 미국와 이스라엘의 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 앞두고 형성된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휴전을 원하는 미국과 확전을 밀어붙이는 이스라엘간의 이견 탓이다. 혈맹관계에 금이 갈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드라인 넘지말라' vs '홀로설 것'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계정에 지난 4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추념일 연설 영상 가운데 일부를 게시했다.

1분 6초짜리 영상에는 그가 "오늘 또다시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결심한 적들과 맞서고 있다. 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그 어떤 압력이나 국제사회의 결정도 우리를 지키려는 이스라엘을 막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이 홀로 서도록 강요받는다면 홀로 설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전 세계의 수 없이 많은 올바른 이가 우리의 대의를 지지한다. 우리는 집단학살을 저지른 적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다짐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이는 앞서 '레드라인'을 넘지말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한다면 그들이 지금까지 라파와 다른 도시들을 다루는 데 써 왔던 무기들을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시 내각에 그들이 인구 밀집 지역으로 진입하면 우리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말했다"며 "우리는 무기 선적을 보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이스라엘 76년 동맹 금가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 관계는 1948년 시작됐다.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한 지 불과 11분 만에 이를 인정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파국의 위기도 있었지만 끈끈한 혈맹 관계는 이어져 왔다.

하지만 휴전과 확전을 놓고 고조되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긴장감에 양국간의 오랜 안보 동맹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에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안보 동맹의 하나인 양국의 76년 관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자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물론이고 자신이 속한 민주당 내부로부터도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이스라엘이 광범위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우려가 큰 라파 공격을 예고한 상황에서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크게 좁아진 상태다. 국내외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확전 움직임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의 이번 결정을 두고 미국 정가의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의 향방은 이스라엘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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