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국힘 검증특위원장 "李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의혹 밝힐 사람 3명이나 사망"
"국민에 두려움 줘…'보이지 않는 손' 의심, 타살혐의 적극 수사해야"
"죽음 밝히기 위해서라도 특검, 李 협조"…與 "고인, 조작의혹 당사자" 반응
"국민에 두려움 줘…'보이지 않는 손' 의심, 타살혐의 적극 수사해야"
"죽음 밝히기 위해서라도 특검, 李 협조"…與 "고인, 조작의혹 당사자" 반응
이날 경찰에 따르면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이병철씨가 전날(11일) 오후 8시 서울 양천구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의문사 논란을 낳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별위원회 김진태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 "숨진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3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親문재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연)에 제보한 인물"이라며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은 지난 10월 이 후보를 수원지검에 고발했고 수원지검은 이를 수사하던 중 사건의 핵심관계자가 사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불과 두달 사이에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제1처장의 죽음에 이어 이번에는 변호사비 대납 사건의 핵심관계자가 줄 이어 사망한 것"이라며 "대선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이 후보의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사람들이 3명이나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은 의아함을 넘어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이 사건 핵심관계자 사망 경위 진상규명에 미온적이어선 안 된다는 입장도 나왔다. 그는 "이 후보의 중앙대학교 후배인 신성식 지검장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변호사비 대납 사건에 대해 미온적 수사를 진행해 오고 있었고 이에 이재명특위는 지난해 11월 수원지검에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며 "이씨의 죽음에 대해 검찰은 그 진실을 먼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고인의 죽음이 자살이라 단정을 짓지 말아야 하고 타살혐의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나아가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사건 수사의 속도를 더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관계자들이 죽음의 문턱으로 몰려갈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라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를 늦추게 되면 억울하고 무고한 사람이 더 죽음에 내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검찰은 책임을 깊이 통감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검찰의 수사지연을 넘어 수사무능의 행태"에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신성식 수원지검장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김오수 검찰총장을 향해 "검찰의 총체적 수사무능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사죄하고 당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수사피의자와 사건관계자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경찰은 자살과 타살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씨는 불과 1개월 전까지만 해도 '아들과 딸이 결혼하는 것을 볼 때까지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국민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죽음이라고 의심할 것이다. 누구의 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목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 관계자, 제보자의 사망 사건은 (故 유한기·김문기씨에 이어) 이것으로 벌써 세번째"라며 "(대장동 사건) 관계자들이 지목했던 '그분'에 대한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고 했다. 이어 "이씨 사망으로 이 후보의 변호사비 의혹도 이 같은 전철을 밟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세 가족의 가장이기도 한 그들의 죽음이 억울하게 묻혀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며 "그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번 특검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이 후보는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돼 있는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당 또한 즉시 국회의 특검 협상장으로 나와 공명정대(公明正大)한 대선을 준비하는 데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이씨의 사망 이후 입장문을 내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달라"고 했다. 또 언론을 향해 "고인은 지난해 이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됐고 이미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자단에 "기사 작성 시 이런 점을 유의해달라"고 공지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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