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유럽의 크리스마스… "코로나 사망 70만명 늘 것"

현재 누적사망자 150만 달해
내년 3월 기준 220만명 예상
최근 일주일새 확진자 253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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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유럽의 크리스마스… "코로나 사망 70만명 늘 것"
마스크 쓴 독일 시민들[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내년 3월까지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또다시 확산하면서 각국이 방역강화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경기회복 시점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WHO는 현재까지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5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21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주에는 42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제1의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고 WHO는 분석했다. 네덜란드에선 병상을 찾지 못한 환자들을 이웃 독일의 병원으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이날 로테르담에서 한 환자가 240㎞ 떨어진 독일 보훔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또 다른 환자도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전례 없는 수준이다. WHO 데이터를 보면 최근 유럽의 일일 확진자 수는 40만 명에 육박해 팬데믹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간 유럽의 확진자 수는 253만 명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구 6700만명인 프랑스의 이날 확진자 수는 3만454명이다. 이는 지난 8월 11일(3만920명) 이후 최대 규모이며 1주 전보다 54%나 증가했다. 전주 대비 확진자 수 증가율은 벌써 11일째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증 환자 수도 1455명에 달했고, 사망자 수 증가세도 가파르다.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강화하고,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 범위도 40세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감염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안타깝게도 우리는 5차 유행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AP통신은 소셜미디어에서 카스텍스 총리가 마스크 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활기차게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가 자국 방역 지침을 스스로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각국은 서둘러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재봉쇄에 들어간 오스트리아에 이어 영국과 핀란드 등지에서도 방역 조치가 속속 강화되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실내에 다수가 모이거나, 환기가 제한되는 곳을 방문할 때 측방유동방식(LF)을 활용한 신속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약 15분 만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 방식이다.

스코틀랜드 정부 수반인 니컬라 스터전 제1장관은 "누군가를 만나 포옹하거나 시간을 보내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거나 검사를 받는 것이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호소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날부터 권고사항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무화했다. 사람들 사이에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찰의 단속을 받을 수 있다.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통신은 "오스트리아의 봉쇄 조치가 경제에 충격을 줬는데 독일까지 이런 조치를 따른다면 유럽의 경제 회복세에 강력한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아직은 유럽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이런 상황도 올해 안에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아일랜드의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올리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유럽 각국의 방역 강화·봉쇄 조치에 대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항공사 입장에서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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