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여자아이 등 7명을 살해한 중국 여성 연쇄살인마가 20년 간 도피 생활 끝에 붙잡혀 사형 선고를 받았다.
11일 신화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시성 난창 중급인민법원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7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라오룽즈(47)에 사형을 선고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라오룽즈는 1993년 무장 강도죄로 8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연상의 유부남 파즈잉를 만나 사랑에 빠진 후 2년 만에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파즈잉과 동거하며 유흥업소 매춘부로 일했다.
라오룽즈는 파즈잉과 함께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중국 남동부 난창, 원저우, 창저우, 허페이 등 4개 도시에서 7명을 납치, 강도, 살해했다. 라오룽즈가 유흥업소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해 유인하면, 파즈잉이 폭력을 행사해 납치한 후 가족에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이뤄졌다. 라오룽즈가 5명을 살해하는 데 직접 가담했고, 다른 2명의 살인에도 간접 책임이 있다고 법원은 판결했다.
1999년 7월 파즈잉은 피해자 집에 몸값을 받으러 갔다가 체포됐지만, 라오룽즈는 위장 신분증을 사용하며 20년간 숨어지내왔다. 그러다 지난 2019년 한 쇼핑몰에 시계를 팔러갔다가 출입문 안면인식기에 걸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라오룽지는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며 "계속 도망치려 했지만 남자친구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고 도망칠 때마다 그가 가족을 찾아가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그러나 라오룽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라오룽즈는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3살 여자아이 등 7명을 살해하고 20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붙잡힌 중국 여성 연쇄살인마 라오룽즈가 지난 9일 재판장에 들어서고 있다. 라오룽즈는 이날 사형선고를 받았다. 중국 신화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