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최대 4배를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2000억원 이상을 끌어모은 업체 사장과 임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유사수신행위법)과 사기 혐의로 QRC뱅크 대표 고모(40)씨와 임직원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결제·저축·송금·환전 등의 디지털 은행을 표방하면서 "가상폐에 투자하면 원금의 300%를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5000명이 넘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중국에 체류중인 한국인 교포나 탈북민 상당수도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규모는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QRC뱅크를 설립한 고 씨는 자사가 개발했다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등을 광고하는 책을 출간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만들어 미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면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앞 광고 영상을 보여주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는 이미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2018년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가중 처벌될 것으로 보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지난해 7월 QRC뱅크와 오세아니아 E&I 관계자가 디지털 결제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