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2일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사이버 위기경보 발령체계의 새 기준을 마련하고 최근 사이버위협 상황을 반영해 공공분야 사이버 위기경보를 '정상'에서 '관심'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버 위기경보는 3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발효된다.
각급기관은 '관심' 경보 발령에 맞춰 자체 긴급대응반 운영 준비, 해킹 시도 탐색·차단시스템 점검 등 보안관제 강화 등을 수행해야 한다. 사이버위협 관련 정보 입수, 사고 인지 시에는 국정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에 즉시 통보해야 한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관심' 단계 상향은 일부 대학병원 등을 상대로 한 랜섬웨어 공격, 국내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IT제품 공급업체 등에 대한 해킹 공격 준비, 국내 500여개 중소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업체 대상의 해킹 정황 확인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공공분야 사이버 위협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사이버 위기경보 발령체계를 정밀하고 현실성 있게 정비했다. '관심' 경보에 한해 사이버위협지수가 한 차례라도 기준 점수를 초과하거나 긴급 사안·글로벌 사이버 이슈 등이 발생할 경우 위기평가회의를 통해 수시로 경보를 발령하는 것이 골자다. 개선 전에는 사이버위협지수가 3주 연속 기준 점수 이상을 유지하거나 대규모 사고 발생시 상향 여부를 결정했다.
잦은 경보 상향와 경보 장기화에 따른 각급기관의 부담을 완화하고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경보발령 후 3주내 연장 등 추가 결정이 없을 경우에는 자동해제되는 '일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지난 1일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친 사이버위기 경보체계 개선안을 중앙행정기관에 배포하고 '국가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NCTI)에도 공지했다.
이 밖에 국정원은 최근 사이버공격이 민·관·군을 가리지 않는 점을 고려해 향후 유관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가 위기경보체계를 통합·일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위기경보 발령체계 변경은 사이버 위협에 대한 관심을 국가적 차원으로 제고시키고 공공분야 사이버위협 징후에 더욱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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