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은행에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를 위한 서류 제출 등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매년 일정 영업규모와 민원건수를 충족한 70개안팎의 금융사를 대상으로 소비자보호 역량을 진단한 뒤, 연말께 평가결과를 공개해왔다.
올해부터는 금융사별로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도입된다. 지난해까지 16개 은행을 비롯해 금융업권별로 십여개 금융사를 점검했지만, 현장 점검의 한계와 피평가 금융사들의 수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도를 손봤다. 올해 평가 대상이 아닌 금융사는 자체적으로 실태를 점검한 뒤 관련 결과를 금감원에 제출한다.
금감원은 금주 중 금융사들에 이런 내용의 실태평가 설명회를 열 방침이다. 평가 항목과 방식 등 올해부터 바뀐 내용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계량·비계량 총 10개 항목에서 5개 등급으로 나눠 평가를 시행했다.
금융권 일각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금융사의 상품 설명 가이드라인 마련 여부를 점검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지만, 금감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태평가를 위한 항목별 자료를 금융회사에 요청했다"며 "상품판매 가이드라인을 점검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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