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가 19일 화성에서 첫 비행에 다시 도전한다. 비행에 성공하면 인류는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처음으로 동력 제어 비행체를 띄우는 새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NASA는 17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인저뉴어티 비행 일정을 발표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NASA는 지난 11일 인저뉴어티를 화성 상공에 띄우려 했으나 날개 고속 회전 장치를 시험하던 중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일정을 미뤘다.
NASA가 재설정한 첫 비행 목표 일은 미국 시각 19일 오전 3시 30분(이하 동부 기준), 한국 시각 19일 오후 4시 30분이다. 인저뉴어티는 첫 비행에서 3ｍ 높이까지 날아올라 30초간 떠 있는 임무에 도전한다.
인저뉴어티는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날개가 보통의 헬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인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지만, 대기 밀도는 지구의 1%에 불과해 양력을 얻기 위해 날개를 빠른 속도로 회전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NASA는 날개 고속 회전 장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저뉴어티에 비행 통제 소프트웨어를 다시 깔았고, 고속 회전 시험을 무사히 마쳤다는 정보를 인저뉴어티로부터 수신했다.
하지만 인저뉴어티가 비행 정보를 정리해 지구로 보내는 데 시간이 걸려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NASA의 지구 통제소에서 비행 성공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2억7840만㎞로, 무선 신호가 전달되는데 15분 27초가 걸린다.
NASA는 19일 오전 6시 15분(한국시간 19일 오후 7시 15분)부터 인저뉴어티가 보내온 비행 정보를 분석하고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