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선거자금으로 더불어민주당은 500억원,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420억원, 국민의당이 460억원 정도를 지출했다.
이중 상당 부분은 국회의원 의석수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채웠다. 보조금은 민주당이 123억4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당 119억7400만원, 국민의당 86억97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보조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정당의 여유 재원을 활용하거나, 금융권 대출로 조달했다.
만약 윤 전 총장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다면, 자금과 조직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지지자들이 포럼 같은 형태로 선거를 도울 수는 있으나, 풀뿌리 단위까지 거미줄 조직망을 갖춘 정당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역대 대선에서 제3지대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고전한 것도 자금과 조직 탓이 컸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전 의원은 "당시 청년 300명이 합류해 조직의 열세를 극복해가고 있었다"면서도 "무소속이 어려운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영입'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에선 1주일에 1000여만원 가까이 든다"라며 "자금 문제는 입당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는 최근 저명한 학자 등을 만나 '공부'에 열중하고 있지만, 대선에 나서기 위한 현실적인 준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재찬기자 jc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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