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을 듣는다] "성숙한 시민사회 위해 입시제도 전면 뜯어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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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견을 듣는다] "성숙한 시민사회 위해 입시제도 전면 뜯어고쳐야"
송호근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석좌교수 고견 인터뷰. 박동욱기자 fufus@



[]에게 고견을 듣는다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


송호근 교수는 성숙한 시민사회로 나아가려면 입시 위주의 초중고 교육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에 익은 주장이지만 송 교수의 대안은 구체적이었다. 수능을 자격시험으로 바꾸고, 성적은 20% 정도 반영하며 각 대학별로 '시민의식을 어느 정도 깨달았는가, 깨닫는 생활을 해왔는가' 이런 기준을 정해 면접을 통해 전형하는 방안이다.

"각 대학마다 원하는 바 자질을 밝히고 학생을 뽑는 게 학생들에게 여유를 주고 경쟁에 모든 걸 다 바치는 구조를 바꿀 수 있어요. 경쟁의 규칙, 기준을 바꾸자는 겁니다. 성적을 다 무시하자는 게 아니고 성적도 보지만, 인성을 어떻게 배양해왔는가를 각 대학의 기준에 맞게 보자는 겁니다."

또 다른 성격의 입시 경쟁이 생길 우려에 대해서는 과감한 제도개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송 교수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수는 없잖아요. 공정한 기준들이 세워져야죠, 입시제도 전환비용이 좀 생기겠지만. IT나 AI 시대에 기본적인 것은 다 기계가 하니까 학생들이 꼬치꼬치 욀 필요는 없다"며 "예를 들어 만화를 그리든, 드라마를 쓰든, 사진기를 갖고 창작활동을 하든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줘 각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송 교수는 지금과 같은 입시제도와 거기에 종속된 각급학교 교육으로는 21세기에 적합한 인재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단정했다.

송 교수는 각급 학교에서 시민교육의 모델로 독일의 시민교육청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의 경우 전국적으로 시민교육을 담당하는 시민교육청이라는 게 있어요. 거기서 가이드라인을 줍니다. 이게 원래 정치교육이에요. 중고등학교에 정치교육이라는 게 있는 겁니다. 학생들이 논쟁을 펼치는데 그 때 선생은 절대 답을 제시해서는 안 되고 팩트만을 제시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논쟁하도록 놔둡니다. 학생들의 정당 가입도 허용합니다. 15세 이상은 정당에 가입할 수 있어요. 청년당이 각 지역마다 있으니까, 청년들이 각 당 행사장에 가서 토론에도 참여해요. 시민교육청의 지침에 절대 가르치지 말라는 것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서로 디스커션(토론)을 하면서 시민의식과 자기 주관을 형성하는 겁니다. 우리는 학생들을 모두 사회로부터 절연시켜 놓고 오로지 시험에 몰두하게 하니 정치의식이나 시민의식이 배양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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