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연간 전력 판매량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산업 전반이 위축되면서 산업경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격인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1일 한국전력의 '11월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력 판매량은 46만4243GWh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줄었다. 판매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은 25만4113GWh가 팔려 1년 전보다 4.0% 감소했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9월(2.3%)을 제외하고 3월부터 11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5월엔 전년 동기 대비 9.9% 급감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 등이 이용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 역시 10만3739GWh로 1년 전보다 2.3%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으로 내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재택근무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주택용 전력소비는 6만9915GWh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올해 연간 전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7%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전력경제리뷰 2021년 전력산업 경영환경 전망'에서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3%로 가정했을 때 올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정연 한전 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기회복세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가정하면 국내 전력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7%, 세계 전력수요는 연평균 2% 늘 것"이라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