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서 발생한 감염
가족·지인·동료 거쳐 재확산
젊은층 중심 무증상 감염 증가
"숨기거나 검사회피 말아달라"
가족·지인·동료 거쳐 재확산
젊은층 중심 무증상 감염 증가
"숨기거나 검사회피 말아달라"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착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코로나19 소규모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3차 유행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코로나19는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소규모 감염이 가족과 지인, 동료를 거쳐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에어로빅 교습소와 탁구장, 학원, PC방, 사우나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이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이 되고 있다.
이날 서울 강서구의 에어로빅 교습과 관련해 접촉자조사 중에 13명이 추가로 확진되어 현재까지 총 누적확진자는 189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여기에는 강서구의 요양병원이 연관되어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연수구의 유흥주점과 관련해서 지난 27일 이후 접촉자조사 중에 4명이 추가되어 현재까지 총 누적확진자는 53명이다.
충북지역에서는 제천시 김장모임과 관련해 접촉자조사 중에 15명이 추가로 확진되어 총 누적확진자는 55명에 달한다. 김장모임에서 시작돼 일가족이 방문한 식당 그리고 유치원, 학교, 좌담회 등으로 'n차 전파'가 이어진 사례가 55명으로 불어났다.
또한 경북지역에서는 경산시의 음악대학과 관련해 지난 21일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를 통해 총 누적확진자 수가 25명이 됐다. 이 경우, 지표환자를 통해서 대학과 또 고등학교까지 n차 전파가 진행됐다.
부산지역에서는 연제구 소재 종교시설과 관련해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부산·울산지역의 장구 강습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148명이 확인됐다. 경남지역에서는 진주시의 단체연수와 관련해 6명이 추가되어 총 72명이 확인된 상태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방역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는 지난 8~9월 유행에 비해 11월에는 50대 이하의 젊은 층의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58.9%였지만 현재 11월에는 50대 이하가 74.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기존의 진단검사· 추적 시스템만으로는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증상을 숨기거나 검사를 회피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가 발생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 등은 모두 금지하며, 이외에도 개인들이 다양한 형태로 개최하는 파티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방역대책을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 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며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된 무증상 ·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8명으로 이틀째 400명대를 이어갔다. 검사량이 줄어드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규모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 방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14명이고 해외유입 사례는 24명이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3만4201명이다.
특히 최근 1주일 간의 국내발생 확진자 현황을 보면, 일일 평균 400명으로 직전 1주보다 144.5명이 증가한 상태다. 최근 4주간 급격한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최근 1주간 일일 평균 24.4명이 발생해, 전 세계적인 유행 확산과 더불어 해외유입 및 국내전파가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의 확진자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집단발생과 관련된 경우가 38.3%, 선행된 확진자와의 접촉이 33.2%, 감염경로가 조사 중인 사례가 561명으로 18.9%다. 해외유입 사례는 171명으로 5.8%이며, 병원 및 요양시설 관계된 경우가 3.8%, 114명이다.
권역별 발생상황을 보면, 30일 기준으로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가 수도권은 293.6명, 경남권은 47.6명, 충청권은 35.1명, 호남권은 34.9명 등으로 모두 1.5단계 이상 또는 2단계에 가까운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방대본은 이번 주, 전국 49만 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진행되는 만큼, 확진 및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에 대한 조치와 파악을 위해 전담 핫라인을 구축하고,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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