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미용실 창업이 15% 이상 감소했으며 매출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용실의 2/3가량이 연 매출 5000만원 미만의 사업장인 데 비해, 3.7%에 불과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됐다.
2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미용실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창업한 미용실은 5577개로, 전년 같은 기간(6610개)보다 15.6% 감소했다. 반면 폐업은 전년 대비 1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용업의 특성상 적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크지 않아 폐업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폐업 수가 증가할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매출은 확진자 수의 증감에 따라 널뛰기를 거듭했다. 미용실이 밀집된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일대는 코로나 1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 3월 매출이 급감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다가, 5월 이태원 발 확진자 수가 증가한 이후 다시 감소했다. 2차 대유행이 시작된 8월부터는 매출이 급감했다.
국내 미용업의 경쟁이 치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9월 기준, 전국에 11만개의 미용실이 영업중으로 인구 1만명당 약 21.3개의 미용실이 있다. 미국의 경우 1만명당 2개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많은 셈이다.
전체 미용실 중 67%가 연 매출 5000만원 미만인 데 비해 5억원 이상인 대형 매장은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의 3.7%인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은 평균 3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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