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변화 실시간 파악 탄력 대응 지원
AI·머신러닝 등 최신기술로 한계 극복
다양한 변수 고려한 시나리오 수립 가능
컨설팅~유지보수 토털서비스 호평 얻어
관계사 초격차 경쟁력 제공 최우선 목표
AI·머신러닝 등 최신기술로 한계 극복
다양한 변수 고려한 시나리오 수립 가능
컨설팅~유지보수 토털서비스 호평 얻어
관계사 초격차 경쟁력 제공 최우선 목표
삼성SDS 제공
송해구 삼성SDS 전무
삼성SDS가 초고속 데이터 처리와 머신러닝 기반 지능화 기술을 탑재한 글로벌 플랫폼 기반 차세대 SCM(공급망관리) 솔루션을 연내에 내놓고, 코로나19가 가져온 산업현장의 GVC(글로벌가치사슬)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차세대 SCM은 기업들이 예기치 못한 환경변화를 실시간 파악해, 시나리오 기반의 탄력적인 대응을 하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회사는 글로벌 플래닝 플랫폼에 국내·외 전문기업의 특화 솔루션을 결합한 다국적 연합 솔루션을 완성하고, 삼성 관계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송해구(사진) 삼성SDS 전무(디지털SCM팀장)는 최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 공급망 관리"라면서 "기존 SCM의 한계를 깬 차세대 솔루션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대응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부품 공급 및 생산 차질, 오프라인 매장 폐쇄로 인한 급격한 수요감소 등이 겹치면서 생산과 수요를 잇는 전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겪어야 했다.
체계적인 공급망 전략을 펼치기 위해 구축한 SCM 시스템은 이 같은 상황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데, 폐쇄적인 데이터와 시스템 구조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기업 내부에서조차 다른 업무시스템과의 연동에 한계가 있는 데다 내·외부에 흩어진 데이터를 결합해 유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웠다.
기업들은 필요한 데이터 연계나 업무 관련 기능,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추가로 개발해야 하다 보니 이중 투자를 해야 했고, 클라우드가 아닌 내부 시스템으로 구축하다 보니 신기술 적용이 느렸다. 이 때문에 SCM은 투자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주로 도입하고, 중견기업 이하는 적용에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이 같은 문제는 국내외 기업 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로, IT 기술이 급변하는 가운데도 SCM은 20년 전 구조를 이어왔다.
차세대 SCM은 시나리오 계획, 증분 계획, AI·머신러닝, 자연어 처리·이해 기술,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통해 과거의 한계를 극복해 준다. 송 전무는 "모두가 몸에 안 맞는 기성품을 꿰어 입어야 했지만 차세대 SCM은 유연하고 빠른 데이터 처리구조와 유연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경직성을 깰 것"이라면서 "데이터 분석 기능을 강화해 정형화된 리포팅을 벗어나서 여러 시각에서 유연한 분석결과를 얻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SCM으로는 하나의 계획만 운영할 수 있었고 계획수립에 오래 걸리는 데다 사용자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면서 "차세대 SCM은 이와 달리 복수의 시나리오를 통해 급변하는 상황에도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빠른 속도가 강점인 인메모리 기술을 통해 민첩한 전략 변화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업무방식과 UX(사용자경험)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이용하면 핵심 부품에 대한 공급처 다변화와 소싱 정책 변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한 시나리오 수립이 가능해지고, 이를 비교 분석해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주 단위나 월 단위로 판매·운영계획을 수립하던 데서 벗어나, 상황변화에 준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증분계획' 체계를 가동할 수 있다.
송 전무는 "급변하는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면 넘쳐나는 정보를 인사이트로 연결하고,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후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인메모리 DB와 병렬처리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머신러닝 기반 수요예측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글로벌 SaaS(SW서비스) 플랫폼에 계획 수립을 위한 자체 '첼로 플래닝 엔진',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업무 관장 플랫폼, 국내 전문기업의 팩토리 플랜(공장계획) 솔루션을 결합한 플랫폼의 골격을 연말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연내에 솔루션 선정과 연계를 끝내고 SDS 클라우드 상에서 가동할 계획이다. 국내 전문기업의 팩토리 플랜 솔루션과 결합 대상은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SDS 클라우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모두 지원한다. 국내외에서 가장 앞선 솔루션을 결합한 '베스트 오브 브리드' 전략을 편다는 구상으로, 최종 완성 버전은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는 대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소개하는 한편 수차례 POC(기술검증)를 실시하고 PI(프로세스혁신)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SCM 컨설팅부터 하드웨어, DB, 솔루션 도입·운영·유지보수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TCO(총소유비용)가 줄어들다 보니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반응도 좋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축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회사는 20년 이상 삼성 관계사를 중심으로 연간 30~40개 SCM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삼성 관계사들의 공급망 전략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하는 기업들이 SCM 도입을 문의해 오고 있다.
송 전무는 "20년 전 '경영혁신 인에이블러(Enabler)' 역할을 한 SCM을 진화시켜 또 한번의 혁신을 만들어 내겠다"면서 "차세대 SCM을 통해 관계사에 초격차 경쟁력을 제공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SCM의 표준을 재정립해 산업현장의 혁신을 지원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대기업만 누리던 SCM 혁신을 중견기업까지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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