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 여파로 3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세부지표는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 3분기 313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27조5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888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99만7842대로 전년보다 9.6%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41.7%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주요 국가들의 봉쇄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영업이익은 3분기 엔진 관련 충당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전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국내 판매는 19만9051대로 전년보다 21.9% 증가했으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효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79만879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5.0% 줄었으며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원달러 가치가 작년 3분기 1193원에서 올해 1189원으로 상승하는 등 원화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 원가율은 81.4%를 기록해 제품 믹스개선 효과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 감소에도 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5조 43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1%로 1년새 2.5%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 영향을 점진적으로 벗어나고 있지만 2·3차 유행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신흥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환율 환경도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내수·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요인으로 기업 체질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