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26일 0시 기준으로 59명으로 증가했다. 59명 중 46명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나머지 13건은 현재 조사 가 진행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6일 독감 접종 후 사망사례 현황을 공개하고 "전일까지 사망사례로 신고 된 총 59건 중 46건에 대해 인과성이 낮음을 판단했다"며 "조사 중인 13건을 포함해 추가로 신고 되는 사례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인과성을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신고된 사망사례와 관련된 백신은 총 7개 제조회사의 37개 제조번호로 파악됐다. 이 중 동일 제조번호에서 2건 이상의 사망신고가 보고된 것은 총 14개다.
그러나 피해조사반은 재검정 또는 봉인(사용중지)을 검토할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재검정 또는 봉인 검토는 동일 제조번호 접종사례 중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등) 사례가 발생할 경우에만 검토한다. 현재는 이에 해당하는 사례가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례 발생 간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독감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중단할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는 피해조사반의 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백신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고, 백신 접종을 중단할 사항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다만, 백신은 우리 몸에 항원 물질을 주사해서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일부 과정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접종 후에 약 10~15% 정도는 접종맞은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또 통증이 있거나 하는 경미한 국소 이상반응은 보고가 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발열이나 무력감 또는 두통, 전신의 통증과 같은 전신의 이상반응도 하루, 이틀 정도 지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231건(26일 0시 기준)이 신고 되었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25일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를 개최했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추가된 사망사례 20건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 당국은 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는 없었고, 20건 모두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 예방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경증이상반응(접종부위 통증 등) 사례 외에 중증이상 반응 사례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사망사례에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있음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46건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예방접종 현황은 26일 0시 기준 약 1468만 건 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968만 건이다. 정부는 예정된 일정대로 이날부터 62세~69세 어르신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