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전 매장을 깜짝 방문해 '더 월' 등 프리미엄 제품들을 직접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찾아가 프리미엄 가전 체험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의 빌트인 가전과 더월 등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 회의를 가진 직후, 예고없이 현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판매사원들로부터 고객 반응 등 다양한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사실 이 부회장의 깜짝 방문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 1월 설 연휴기간에 브라질 마나우스·캄파나스 공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 설이 오갔지만 지구 반대편을 새해 첫 출장지로 깜짝 선택했고, 지난 5월에는 한·중 양국 정부가 중국 입국 이후 14일간의 의무격리를 면제하는 입국절차 간소화를 도입하자 이 부회장이 곧바로 이 절차를 활용해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을 깜짝 방문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삼성전자가 마련한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깜짝 방문해 대학생 강사·학생들과 교류하는 등 수시로 현장 점검을 해왔다.
이번 깜짝 방문 역시 CE부문 경영진과 전략회의를 한 뒤 가전사업의 경쟁력을 직접 살펴보고자 바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요 매장의 셧다운 등으로 고전했던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은 2분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다시 악화될 지 모르는데다 중국의 추격도 거세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온양사업장을 방문했을 당시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등 여러 차례 '초격차' 혁신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날 빌트인 가전과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기반 프리미엄 TV인 '더 월' 등을 살펴본 것을 두고, 역시 프리미엄급 제품 경쟁력 확보만이 불확실성을 극복할 유일한 길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삼성전자가 미국·유럽 주요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빌트인 시장이 매년 2배씩 급성장함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2016년 데이코를 인수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더 월'의 경우 세계에서 처음 B2C로 출시한 마이크로LED 기반 TV로, 프레임의 제한 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무한 확장이 가능해 미래 TV 기술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검찰의 불구속 기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부회장이 깜짝 현장 방문을 한 것은 위기 극복을 위한 시간이 얼마 없다는 다급함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0월부터 본격적인 재판 일정이 시작될 경우 이 부회장의 경영시계가 느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이재용(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대치동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해 프리미엄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대치동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해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대치동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해 빌트인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첫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대치동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해 오디오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