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에 상품 평가액 확대
상반기 부채 금액 18조8965억
삼성생명 51조·한화생명 21조
상반기 부채 금액 18조8965억
삼성생명 51조·한화생명 21조
교보생명이 올 상반기 금리 확정형 상품 부채 규모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금리 확정형 상품 평가액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부채 적정성평가(LAT)에서 금리 확정형 유배당 상품의 부채 평가 금액이 1조7771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평가받은 금리 확정형상품 금액은 지난해 말 17조1193억원 규모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8조8965억원으로 10.38%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중 시장금리 하락으로 부채시가평가 기준인 국채수익률이 낮아져 확정형상품 부채 평가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금리 확정형 유배당 상품에 11조0918억원의 준비금을 적립해 금융당국이 평가한 부채규모보다 7조8046억원 가량 적게 부채를 인식했다.
2000년대 초반 판매한 확정형 상품은 고금리 이자를 약속한 저축성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저금리인 현재 역마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금리확정형 상품을 가장 많이 팔았던 대형생보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부채 시가평가가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시점인 2023년에 역마진 영향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가장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금리확정형 상품 평가금액은 각각 51조, 21조원에 달한다.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이어 금리확정형 상품 규모가 가장 많다. 하지만 올해 금리확정형 상품 결손금액 증가폭은 대형 3사중 가장 큰 상황이다. 상반기 중 삼성생명의 금리확정형 상품의 결손 증가규모는 1583억원이며 한화생명은 2016억원 결손이 줄었다.
교보생명을 포함해 생보3사의 자본확충 부담은 내년부터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LAT기준은 금리연동형 상품에서 잉여가 났을 경우 금리확정형 상품에서의 결손이 상쇄가 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할인율이 더 낮아지기 때문에 금리확정형 상품에서 평가금액이 높아질수록 전체 상품의 잉여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채수익률에 더해 산업위험스프레드가 반영됐지만 연말 부터는 부채 시가평가하는 할인율이 유동성프리미엄으로 바뀐다"면서 "유동성 프리미엄으로 변경되고 가용자본 인정비율이 낮아지면 금리 인하 효과를 제외하고 약 50bp정도 할인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할인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올 상반기 까지 LAT평가에서 잉여가 난 회사가 내년에도 잉여가 날 보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이번 LAT평가와 관련해 "금리인하로 금리유배당 확정형상품의 결손금액이 늘었지만 전체 잉여금은 늘었다"면서 "잉여금 규모를 보고 시나리오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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