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월세난 현실화…벼랑끝 내몰리는 세입자들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로 최악의 전세난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거주하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전월세 물량은 갈수록 줄고 있고 이 영향으로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정부의 전세 대출 규제로 당장 목돈 마련이 어려워진 세입자들은 집주인들이 제안하는 대로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나 반전세를 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30일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이달 6085건으로, 올해 2월 1만8999건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근 2개월 기준으로는 계속 거래량이 1만건을 밑돈다.

전월세 거래량은 정해진 법정 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된다. 확정일자 신고는 아파트의 경우 전세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이지 않으려는 대항력을 갖기 위해 계약 직후에 많이 이뤄진다.

서울 아파트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건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9년 만에 처음이다.

이달 현재까지 서울 내 거래량이 지난달 대비 36.5% 급감한 가운데, 25개 구 전체가 모두 전달 대비 줄었다.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며 전세 낀 갭투자를 원천 차단하고 재건축 아파트에 대해 2년 실거주를 의무화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이번에 새로 규제지역이 대거 지정된 경기도도 서울과 상황이 비슷하다. 이날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2만6534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이래 3월 1만9695건, 4월 1만7092건, 5월 1만3798건, 6월 9430건으로 4개월째 감소세다. 경기 지역에서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3000건 아래로 떨어진 적은 2013년 11월 1만2997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전세 매물 감소에 따른 거래량 감소로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평균 전셋값은 서울이 4억6105만원, 경기가 2억5900만원에 이르렀다. 저금리 장기화 속 보유세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84㎡에 전세로 거주하는 회사원 B씨는 "집주인이 최근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전세 보증금을 현재 4억원에서 5억원으로 올려주거나, 보증금을 그대로 두고 월 30만원에 반전세로 돌리자고 제안했다"며 "목돈 1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복잡한 절차를 밟는 것보다 매달 30만원씩 더 지불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최악의 전월세난 현실화…벼랑끝 내몰리는 세입자들
한 시민이 아파트 급매물 시세가 게재된 부동산공인중개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