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집중 전략 '신의 한수'
판매 올 최대, 코로나 뚫고 순항
그랜저 넘어 쏘나타·코나 등
인기 모델도 점차 확대 주목
판매 올 최대, 코로나 뚫고 순항
그랜저 넘어 쏘나타·코나 등
인기 모델도 점차 확대 주목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며 코로나19에도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랜저에 치중됐던 판매가 쏘나타와 코나로 분산되면서 저변도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그랜저 등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5445대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쏘나타, 코나, 아이오닉 등 4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5118대를 기록한 이후 올 1월 4069대, 2월 1889대로 급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2월 이후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판매량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에 국한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다른 차종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쏘나타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200~300대 수준으로 부진했지만 지난달엔 1300대를 넘게 팔렸다. 코나도 올 1월 428대에서 지난달엔 966대로 2배 이상 늘었다. 그랜저도 두 달 연속 3000대 이상이 팔려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자 내수 시장에 집중키로 전략을 세웠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그랜저와 쏘나타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하이브리드 모델도 덩달아 호조세를 보이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현대차는 수출이 49.6% 급감한 반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4.5% 증가하며 선방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정숙성이 뛰어나고 연비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연비가 리터당 15.2~16.2㎞다. 무엇보다도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으로 꼽힌다.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의 독주로 시장 선점이 쉽지 않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의 경우 기술력이 높은 도요타가 반일 분위기로 주춤하면서 빈자리를 두고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및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2025 전략'을 발표했으며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로 전환해 각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상호 시너지 극대화하고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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