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격은 악성 파일을 첨부한 이메일을 특정 대상에게 발송하는 '스피어 피싱' 이메일 공격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국세청 홈택스 사칭 공격에서 한 단계 진화해 발신지 주소까지 실제 홈택스 도메인처럼 정교하게 조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메일 발신지 주소가 실제 도메인으로 위장돼 있으면 수신자가 악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격에 감염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이메일에 첨부된 압축 파일은 '.pdf.zip'과 같이 이중 확장자를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 PC의 탐색기 폴더 옵션 설정이 확장자 숨김 처리돼 있으면 실제 PDF 파일처럼 보인다.
사용자가 해당 압축파일을 풀고 내부 실행 파일을 실행할 경우 폼북 유형의 악성코드에 감염돼 기업 내부의 다양한 해킹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스트시큐리티 ESRC(시큐리티대응센터)는 최근 이와 유사한 위협 사례를 다수 포착했다. 홈택스 사칭뿐만 아니라 국내 시중은행의 결제 전표 등을 위장한 사례도 확인한 상태다.
문종현 ESRC 이사는 "이메일 발신지 도메인을 실제 국가 기관 주소로 조작하는 등 국내 기업과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APT 공격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기업과 기관 종사자가 스피어 피싱 이메일을 열람하고 첨부파일을 열어보게 되면 해당 임직원의 개인정보는 물론 기업 내부 정보 유출로 이어지는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메일 열람 시 개인 차원에서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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