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장주 엠블럼 장착 수입 모델
풍부한 옵션 안정적 주행 매력
준프리미엄 시장 활약 기대감
풍부한 옵션 안정적 주행 매력
준프리미엄 시장 활약 기대감
시승기 - 르노 삼성 캡처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르노 삼성이 전 히트작인 QM3 후속인 '캡처'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해 들어왔으며 엠블럼도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의 '로장주'가 들어간다. 말 그대로 '수입차'다.
이 차는 전장 4230㎜, 전폭 1800㎜, 전고 1580㎜, 축거 2640㎜로 QM3보다 덩치가 커졌다. 그만큼 더 단단해진 이미지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임에도 작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않았다. 후면부는 QM6, XM3와 다른 디자인이 적용돼 수입 차종이라는 차별성을 보여준다.
세련된 외관과 함께 알찬 실내 공간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뒷자석의 경우 전후로 160㎜ 조정이 가능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트렁크 공간도 기본 536리터여서 넉넉하다.
이날 시승한 차량을 1.5 dCi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었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엔진 모델과 실내 인테리어 부분에서 일부 다르게 구성됐는데 이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먼저 르노삼성차라고 하면 큼지막한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통한 시원한 비주얼이 떠오른다. 하지만 디젤 모델은 7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가솔린 모델(9.3인치)보다 작은 사이즈가 탑재됐다.
르노 측은 캡처를 선보이면서 센터 콘솔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라잉 콘솔'을 특징으로 내세웠지만 디젤 모델엔 해당되지 않는다. 앰비언트 라이트 역시 가솔린 모델은 프론트 도어와 센터 콘솔에 모두 들어가지만 디젤 모델은 프론트 도어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면서 이런 아쉬움은 크게 해소됐다. 얼마 전 시승했던 르노삼성의 XM3에 비해 차체가 높은 만큼 SUV 특유의 안정감이 돋보였고 핸들링은 가벼워 여성이 운전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디젤 모델인 만큼 정숙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소음이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뻗어 나가는 힘도 우수했고 출발이나 정차 시에도 운전습관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만큼 편안한 주행이 이뤄졌다. 연비는 리터당 17.7㎞로 가솔린 모델(리터당 13.5㎞)보다 단연 우수했다.
안전 사양도 충분해 주행안전 기능 대부분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량·보행자·자전거탑승자 감지)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등이 대표적이다.
이 차의 경쟁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로 여겨진다. 이 디젤 모델의 가격은 2662만원으로 덩치에 비해 만만한 수준은 아니다. 최근 디젤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 가솔린 모델에 비해 실내 인테리어가 다소 아쉽다는 점 등도 경쟁력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옵션이 풍부하게 탑재됐다는 점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 로장주 엠블럼에서 나오는 프렌치 감성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XM3가 멋스러운 쿠페형 디자인을 기반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면 캡처는 푸조2008 등으로 분류되는 준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수입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서는 충분한 가심비 경쟁력을 갖췄다. 르노삼성 측은 국내 생산 차량은 르노삼성 엠블럼을, 수입차는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을 달아 국산과 수입차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QM3는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할 때 부활을 이끌어 준 차종이다. 더 커지고 고급화된 캡처가 QM3의 인기를 이어나갈지 행보가 주목된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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