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친일파는 지금도 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05/2020051802102269061001[1].jpg "[논설실의 서가] 친일파는 지금도 있다")
신친일파
호사카 유지 지음／봄이아트북스 펴냄
지난해 7월에 나온 책 '반일종족주의'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정치학 교수는 이런 책을 반박하지 않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9월부터 연구에 착수했고, 결과물은 '신친일파'라는 책명으로 세상에 나왔다. 저자에게 '신친일파'란 한국인인데도 일본 극우파의 주장을 차용하면서 일본을 변호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저자에겐 이들의 논리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이적 행위'와도 같다.
책은 강제징용, 위안부, 독도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반일종족주의'의 왜곡과 오류를 지적한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강제징용의 경우 일본인은 액면 급여의 대부분을 실제로 받았고 한국인들은 고작 10% 정도만 받았다. 일본인은 자기 통장과 도장을 직접 갖고 있었지만 한국인의 통장과 도장은 관리자가 갖고 있었다. 만약 한국인 노동자가 도망치면 저축한 돈은 관리자가 다 갖게 되는 구조였다. 일본의 자료와 연구에는 이런 사실이 다 나와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결국 '반일종족주의'는 100의 사실이 있으면 30만 말하고 나머지 70은 거짓말로 채웠다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도 조선 기생 제도의 연장선상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여성들을 취업 사기와 납치 등으로 강제 연행하기 위해 일본이 만든 새로운 제도였다고 설명한다.
195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도쿄대학을 졸업한 후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에 왔다. 한국 체류 15년 만인 지난 2003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저자는 '가해자인 일본이 역사 앞에 진실해지지 않는 한, 한국과 일본의 화해나 공동 번영은 불가능하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반일종족주의'를 읽은 사람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힌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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