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로 여는 아침] 春雨 <춘우 : 봄비>](http://contents.dt.co.kr/images/202005/2020050402101869660001[1].jpg "[漢詩로 여는 아침] 春雨 <춘우 : 봄비>")
봄비 어둑히 서쪽 연못에 내리는데
서늘한 바람은 장막에 스며드네
수심을 작은 병풍에 기대는데
담장 위에 살구꽃이 떨어지네
조선 중기 천재 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의 시다. 봄비가 제법 어둑히 내리고 바람마저 장막을 파고든다. 스산함이 몰려든다. 시인은 작은 병풍에 수심을 의탁하려 한다. 허난설헌은 조선시대 거의 유일한 규중(閨中) 시인으로 칭송받는다. 불행한 혼인과 가정생활로 애상적 시를 많이 남겼다. 27세에 요절했다. 본명은 초희(楚姬)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許筠)의 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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