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준 ADT캡스 보안기술연구소장
![[기고] 언택트시대, 보안영역 더 커졌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04/2020042702102269650001[1].jpg "[기고] 언택트시대, 보안영역 더 커졌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계기로 보안업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비대면 서비스 제공이 필수가 됐다. 일반 기업체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보안 영역인 출입통제에도 비대면 서비스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반의 바이오 인증 등 비대면 서비스가 호응을 얻으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일상적으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이 기대하는 보안 기술력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특히 카드리더기, 지문 등 기존 인증 방식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접촉이 불필요하면서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생체인식 기술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복합생체인식기'를 도입할 경우 얼굴, 지문, 카드의 3가지 인식 기능 중 원하는 방식을 조합해 복합적인 보안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특히 딥러닝 기반 얼굴인식으로 얼굴등록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인증을 위해 멈추지 않고 워크스루 형태로 신체 접촉 없이 불과 2초 이내에 빠른 인증이 가능하다. 적외선 LED를 사용하면 야간에서도 무리 없이 인식이 가능하다.
지능형 열화상카메라를 통한 출입통제·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다. 보안업계는 안면인식 AI 기술력을 통해 뜨거운 음료 등의 불필요한 포인트를 제거하고, 오로지 사람의 얼굴만을 빠르게 인식해 체온을 측정하는 지능형 열화상카메라를 출입관리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일반 직원이 일일이 체온를 확인하는 것보다 훨씬 신속하면서도, 대인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적다.
가정용 보안 서비스도 비대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도난 등 침입범죄 예방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사용자 안전과 더불어 편리한 생활을 돕는 비대면 서비스를 더해 업그레이드됐다. 한 예로 ADT캡스의 '캡스홈'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외출했을 때에도 전용 앱을 통해 현관 앞 방문객과 양방향 대화가 가능하며 택배 등 배달물이 있을 경우에도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영상과 사진을 통해 알려준다.
물리보안의 비대면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는 '지능형 드론'이다. 단순히 높은 고도에서 전망을 촬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안요원 대신 순찰 혹은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사진·영상 등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등 주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5G 통신을 통해 고화질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비가 필요한 영역에 대해 보안요원이 직접 출동해 순찰하는 대신 드론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면서도 효율적인 보안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진다. 산업단지나 대규모 단지 등 넓은 부지에 정기적으로 순찰이 필요할 경우 특히 효과적이며, 약 70%까지 시간 및 인력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드론을 활용할 경우 산악 지대 등 보안대원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위험 지역까지 보다 정밀한 순찰이 가능해진다.
드론에 다른 기기를 접목하면 활용 범위는 더욱 무궁무진해진다. 예를 들어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를 적용하면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발생 시 야외에 모인 인파를 대상으로 발열자를 감지해 낼 수 있다. 대규모 농가에서 가축 관리 및 전염병 예방을 위해 열감지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드론에 스피커 기능을 접목해 광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안내 사항이나 행동 지침을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보안산업의 비대면화 흐름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복합 보안'이 등장하면서 관련 산업연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DT캡스는 SK텔레콤, SK인포섹과 긴밀히 협업해 첨단 기술력 기반의 비대면 보안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보안업계는 인력 중심의 전통적인 물리보안에서 벗어나 ICT 기술을 기반으로 출입통제부터 경비, 전염병 예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코로나19라는 돌발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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