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시스템 재구축
스마트 통합 행정 사업 공고
AI 활용 업무효율 향상 기대
스마트 통합 행정 사업 공고
AI 활용 업무효율 향상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인 가운데, 정부가 비대면·원격근무·자동화 흐름에 맞춰 업무 플랫폼을 재설계한다. AI(인공지능) 기반 RPA(로봇업무자동화)를 도입해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모바일이나 원격에서도 언제나 행정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전체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의 업무시스템을 재구축하기로 하고, 올해 중 밑그림 그리기를 끝낸 후 내년부터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한다. 전체 시스템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스마트 통합 행정업무환경 구축 및 보안강화 ISP(정보화전략계획)' 사업을 최근 공고하고 TG컨설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달중 협상을 거쳐 계약을 맺은 후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통 행정업무시스템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무원이 문서생산, 유통, 의사소통, 협업, 행정자료 검색 등을 위해 쓰는 시스템이다. 행안부 하모니, 시군구 새올 등 업무포털, 온-나라 지식관리·메일·메신저·영상회의·문서 서비스, 클라우드 저장소(G드라이브), 웹오피스 등이 포함된다.
그동안 이들 시스템이 업무별·부서별로 구축되다 보니 사용자 중심의 통합이 미흡했다는 판단하에 이를 전면 재구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대용량 메일발송은 온-나라 메일이나 G드라이브, 파일공유는 G드라이브나 메신저가 혼용되고, 업무포털·지식게시판·이음담벼락 등 성격이 비슷한 서비스가 많아 이용환경이 복잡했다.
그러나 향후 새로운 업무시스템이 구축되면 공무원들이 PC,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GVPN(정부가상사설망)과 DaaS(데스크톱 서비스)를 통해 시스템 유연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구현한다.
또한 행정기관에서 생산되는 행정자료를 통합 관리해 어디서나 검색·활용하는 행정자료 통합검색체계가 도입된다. 현재는 시스템별로 따로 검색하거나 단순 키워드 검색만 가능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자료수집, 검색API(앱인터페이스) 연계 등을 통한 통합검색, 자료 자동분류, 유사문서 추천 등 지능형 검색기술이 적용된다. 지금까지 10만명만 수용 가능했던 메일·메신저 서비스는 50만명 규모로 확장한다. 또한 다자간 음성통화 등 PC영상회의시스템 기능을 개선해 공무원간 협업도 돕는다.
보안체계도 강화한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서버를 분리하고, 바이러스 방역, 문서암호화, 보안메일 등 보안기술을 도입한다. PC와 모바일 환경에 표준화된 UX(사용자 경험)를 적용해 시스템 편의성도 높인다.
특히 RPA를 통해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한편 AI비서 등 지능형 업무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SW 로봇이 비중요 업무를 처리해 주는 대신 공무원은 남는 시간에 정책 수립, 대국민 서비스 향상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보고예약 관리, 차량관리 등 여러 부처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RPA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4개월간 ISP 프로젝트를 진행해 우선순위와 이행방안, 실행일정, 투자규모, 성과목표 등을 구체화해 내년부터 구축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스템 환경에 맞는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도 추진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AI와 챗봇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과 의사결정 정확도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의 정보공유, 의사소통, 협업을 도움으로써 정부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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