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일 → 11일 → 4일… 확진자수 가파른 증가세

하루만에 4만788명 늘어나
WHO "확산 궤도 변화 가능"
엄격 검사·접촉자 추적 촉구
금주 G20 정상에 공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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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 11일 → 4일… 확진자수 가파른 증가세
화장 대기하는 伊 사망자 관들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의 한 화장장에서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이 담긴 관들이 화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피아첸차=AP 연합뉴스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팬데믹)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3일(현지시간) WH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발병 초기 10만명에 이르기까지 67일이 걸렸다. 이후 다시 10만명이 증가하기까지 11일이 소요됐고, 20만명에서 30만명으로 늘어나기까지 불과 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7일 전 세계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환자 수가 단시간에 급증하며 가파른 확산세를 보인 것이다.

WHO는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 33만2930명, 사망자 1만4510명으로 집계했다. 전날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확진자가 4만788명, 사망자는 1727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확진자 17만1424명, 사망자 87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 세계 확진자와 사망자의 각각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 궤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각국에 엄격한 검사와 접촉자 추적 전략을 촉구했다.

그는 "수비만 해서는 이길 수 없기에 공격적이고 표적화된 전술로 바이러스를 공격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의심 사례에 대한 검사, 확진자 격리와 보호, 밀접 접촉자 추적과 격리 등을 제시했다. 또 "전 세계적 차원에서 정치적 약속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방호 장비의 생산 확대, 이에 대한 수출금지 방지, 필요성을 토대로 한 분배의 형평성 보장 등을 위해 공조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이미 명백히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201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레빗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매일 50건이 넘는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보고한 78개국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 레빗 교수는 앞으로 수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코로나19가 대유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 현황은 그런 시나리오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빗 교수는 "(감염자 현황) 숫자는 여전히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지만,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소비자 심리가 얼어붙어 결국 경기침체(recession)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소비자심리 측정 지수가 지난달 마이너스(-)6.6에서 이달 초 -11.6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5년 이후 월간 감소 폭으로는 최대 기록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낙관론에서 비교적 비관론으로 전환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투자은행 UBS의 이코노미스트인 라인하르트 클러세는 "최근 2주간 유럽에서 이뤄진 대규모 봉쇄는 경제 전망을 급격하게 악화시켜 현재 경기침체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심각하고 오래 갈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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