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생활가전은 거의 1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로 최고 기록을 경신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만 4분기 들어 스마트폰 사업의 영업손실이 다시 3000억원 대로 늘어난 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3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로, 전년(61조3417억원)보다 1.6% 늘었다. 3년 연속 연 매출 6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2조7033억 원)과 비교해 9.9% 감소했다.
LG전자 측은 "LG 시그니처,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여온 생활가전 사업의 성과가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영업이익(1조9962억원)과 영업이익률(9.3%)도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도 연간 매출액 5조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B2B 사업에 주력하는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각각 1.8%, 34.5%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161억원, 영업이익 122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역대 4분기 최대 실적으로, 해외 전 지역의 매출 성장세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프리미엄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늘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 4조590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208억원, 영업손실 33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612억원까지 영업적자 폭을 줄였지만 다시 손실 규모가 2배 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은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며 전년 동기보다 줄었고,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도 이어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VS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매출액이 5조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BS사업본부도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사상 최대다.
올해 전망에 대해 LG전자 측은 "가전 시장은 경쟁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5G와 신규 폼팩터(폴더블 등) 등의 확대로 프리미엄 수요는 다소 늘지만 보급형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은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부품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듈 역시 프리미엄과 가정용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각각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