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3% 넘게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 공세가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21% 내린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5만70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8일(종가 기준 5만6800원) 이후 20일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27조7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8%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26조410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30조4009억원, 21조73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51%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5세대(5G)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반도체 사업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10~20%대 성장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파운드리 초격차 전략의 핵심인 화성 극자외선(EUV) 전용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5G 스마트폰 및 통신 장비 수요 확대 등으로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5G 스마트폰 확산 등 점진적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